바다는 인류에게 수많은 자원을 제공해 왔습니다. 신선한 생선, 영양 가득한 조개, 바다의 풀인 해조류까지, 우리 식탁은 오랜 시간 바다의 선물로 채워졌습니다. 하지만 요즘 바다는 점점 더 위험한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 있습니다. 문제는 단순히 바다만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먹고 있는 걸까요. 특히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바다를 지키고 살리는 것은 당연한 것을 넘어서 마땅히 지켜야 할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바다를 위협하는 보이지 않는 존재, 플라스틱
지구상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은 100억 톤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단 한 번 사용되고 버려지며, 그중 상당수가 하천을 타고 바다로 유입된다고 합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매년 최대 1,2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어 간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플라스틱은 단시간 내에 분해되지 않습니다. 햇빛, 파도, 염분 등에 의해 잘게 부서지면서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해양 생물의 몸속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크기는 5mm 이하로,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위험성이 더욱더 크다고 합니다.
해산물 속 미세플라스틱, 진짜 먹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 최근 국내외 여러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먹는 어패류와 해조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지금 현제 상태만으로도 바다가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국내 소비량이 많은 홍합, 굴, 멍게 등은 해수를 여과해 먹는 방식의 생물이기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을 그대로 체내에 축적하기 쉽습니다. 2020년 한국환경공단의 연구에서는 시중에 유통되는 홍합 1g당 평균 1~3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고, 일부 시료에서는 그 이상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해산물을 통해 섭취한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몸속에 쌓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장 속에 머물면서 염증을 유발하거나, 매우 미세한 나노플라스틱의 경우 혈액을 타고 전신을 순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 건강에 얼마나 해로운가?
현재까지 인체 내 미세플라스틱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진행 중이지만, 다음과 같은 위험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1. 소화기 건강 저하
플라스틱이 장에 남아 미세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장내 미생물 균형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2. 내분비계 교란
플라스틱은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다. 다이옥신, 프탈레이트, 비스페놀 A 등 환경 호르몬을 포함하고 있어, 인체의 호르몬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3. 장기적인 암 발생 가능성
플라스틱 입자에 흡착된 유해 화학물질들이 인체에 축적되면 장기적으로 암이나 만성 질환 유발 위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바다의 고통은 곧 우리의 현실
이제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은 단순한 해양 쓰레기가 아니라, 우리 식탁 위로 되돌아오는 ‘순환된 위협이 되었습니다. 인간은 플라스틱을 만들고, 그것을 버린 뒤, 다시 그것을 섭취하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해산물 소비량이 높은 한국, 일본, 동남아 국가들은 그 피해를 더욱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미세플라스틱을 함께 씹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안전하게 해산물을 섭취하려면?
그렇다고 해서 해산물을 아예 끊을 수는 없습니다. 해산물은 여전히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고, 건강에 좋은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조금 더 안전하고 현명한 소비 습관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1. 껍질째 먹는 해산물은 주의
조개, 홍합, 새우 등 내장을 함께 먹는 해산물은 미세플라스틱 축적률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 손질된 제품이나, 내장을 제거한 뒤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 2. 해조류 세척은 꼼꼼히
미역, 다시마, 톳 등의 해조류는 수분과 함께 미세입자를 흡착하기 쉽습니다.
→ 조리 전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거나 살짝 데쳐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 3. 원산지와 인증 확인
지속 가능한 어업으로 잡힌 수산물인지 확인하고, 친환경 인증(MSC, ASC 등)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 4. 다양한 식단 구성
해산물만 집중적으로 섭취하기보다, 식물성 단백질, 육류 등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바꿔야 할 작은 습관들
해양 플라스틱 문제는 결국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을 철저히 하며,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 배출하는 것만으로도 바다를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지역 사회나 기업, 정부 차원에서 지속 가능한 해양 환경 보전 정책이 시행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는 것도 당연하게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결론: 바다의 위기는 인간의 위기다
한때 풍요로웠던 바다는 지금, 우리들에게 조용히 SOS를 보내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은 단순한 쓰레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순환되어 우리의 몸속으로 들어오는 보이지 않는 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미 그 영향을 받고 있고, 앞으로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바다도, 우리의 식탁도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먹는 해산물이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선택이 되도록, 우리 스스로 작은 실천을 시작해 보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