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바다에서 오는 다양한 혜택을 누리며 살아갑니다. 해산물은 단백질의 보고이자, 건강한 식생활을 지탱하는 자연의 선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접하는 어패류는 대부분 연근해 또는 양식 환경에서 채취된 것들입니다. 이와 달리 심해에 서식하는 생물들은 우리 식탁에 잘 오르지 않지만, 그 영양적 가치와 기능성은 최근 들어 서서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설의 고기 돗돔, 심해홍새우, 심해문어 오늘이 이들에 관련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도 도시에 살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생소하게 느껴질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필자도 이중 돗돔은 해양학교에 다닐 때 표본으로 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보지도 못했고 그러기에 먹어보지도 못하였습니다. 한때 낚시를 좋아했었는데, 참돔, 감성돔, 돌돔, 뱅어돔 위주로 4년 정도 낚시에 빠져서 바다를 해 집고 돌아다녔는데, 돗돔은 시작도 못 해봤습니다.
심해란 어디일까?
심해란 수심 약 200m 이하의 깊은 바다를 말합니다. 햇빛이 거의 도달하지 않고, 수온이 낮습니다. 그리고 압력은 매우 높은 환경입니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심해 생물들은 느리게 성장하고, 에너지 저장 능력을 키우며, 특유의 항산화 성분이나 고밀도 영양소를 갖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식용 가능한 심해 생물과 그 영양적 가치, 그리고 지속가능한 해양 환경을 위한 우리의 역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우리가 잘 모르는 심해 식용 생물들
1️⃣ 심해 홍새우 (Deep Sea Red Shrimp)
주로 수심 400~600m에서 서식하는 이 새우는 일반 새우에 비해 색이 붉고 껍질이 얇으며 식감이 부드럽습니다. 일본에서는 고급 초밥 재료로 쓰이며, 국내에서도 구이나 튀김용으로 선호도가 높습니다.
영양 정보:
- 단백질: 약 22g / 100g
- 지방: 0.9g (저지방 고단백)
- 오메가-3 함유로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탁월합니다.
심해 홍새우는 성장 속도가 느려 맛이 진하고 감칠맛이 뛰어나며, 무기질과 비타민 B12도 풍부하여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우리들에게 보물 같은 생물입니다.
2️⃣ 심해 문어 (Deep Sea Octopus)
일반 문어보다 깊은 수심에서 잡히며, 피로 해소 성분인 타우린이 매우 풍부한 것이 특징입니다. 심해 문어는 저온·고압 환경에서 서식하면서 고단백 구조를 갖추었고, 조리 시 살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냅니다.
영양 정보:
- 타우린 함량: 일반 문어 대비 1.5~2배
-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
- 간 기능 개선, 집중력 향상, 신경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학생이나 직장인, 고령자에게도 좋은 건강식재료로 꼽히며, 삶아서 초무침으로 먹거나 낙지볶음 대용으로 활용됩니다.
3️⃣ 돗돔 (Blackthroat Seaperch)
일본에서 ‘노도구로’로 불리는 돗돔은 수심 300~600m에 서식하는 고급 흰 살 생선입니다. 지방질이 많지만 대부분 불포화 지방산이며, 지방이 녹아내리는 고소한 맛 때문에 구이로 인기가 많습니다.
영양 정보:
- 비타민 D, E 풍부
- DHA·EPA 함유
- 면역력 향상, 뼈 건강, 뇌 기능 개선에 좋습니다.
최근 국내 고급 일식집이나 프리미엄 마켓에서도 찾을 수 있으며, 자연산의 경우 희소성과 품질로 높은 가치를 지닙니다.( 참고로 보기 드문 종류라서 가격 또한 아주 많이 비쌉니다.)
🧬 심해 생물의 영양적 특성과 기능
심해 생물은 느리게 성장하고 에너지 효율적으로 살기 위한 진화를 거쳐 왔습니다. 그 결과, 영양소 밀도가 높고, 일부 생물은항산화물질, 면역 강화 펩타이드, 심혈관 보호 성분까지 함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집니다:
- 고단백/저지방: 체중 관리와 근육 해소에 이상적입니다.
- 타우린, 아르기닌 풍부: 피로 해소 및 간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됩니다.
- 비타민 D, 셀레늄, 아연: 면역 체계 지원, 노화 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기능성 식품 산업에서도 심해 생물은 연구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건강 보조식품, 약용 성분 개발에서도 활발히 활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바다 환경 보호와 지속가능한 어업
그러나 중요한 건 심해 생물의 남획 문제입니다. 성장이 느린 심해 생물은 한 번 자원이 고갈되면 회복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친환경 어업 방식과 함께 국제 협약에 따른 심해 생물 보호 정책이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 지속가능한 어획 인증 제품 구매 (MSC 등)를 권장합니다.
- 제철 해산물 위주 소비를 권장합니다.
- 희귀종 과다 소비를 줄여야 합니다.
- 환경보호 캠페인 참여에 동참하시기를 권장합니다.
🌊 마무리하며 – 인간과 바다, 공존의 길을 위해
바다는 인간에게 영양과 자원의 보고이자, 생태적 균형을 유지하는 생명의 원천입니다. 특히 심해 생물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지 못했던 놀라운 영양과 기능성을 품고 있으며, 그 가치는 앞으로 더 커질 것입니다. 하지만 바다를 무한한 자원으로 착각하지 말고, 감사한 마음으로 소비하고 자연을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지속가능한 바다를 위해, 우리가 선택하는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