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흔하지 않은 생선 하나와, 누구나 아는 역사 인물 하나를 연결해보려 합니다. 바로 군평서니와 이순신 장군입니다. 생선 이야기에 웬 이순신 장군이냐고요? 우리 아들이 11살이니까, 12년 전쯤일 것 같습니다. 임신한 아내와 여수에 2박 3일 리조트를 예약하고 여행을 갔을 때입니다. 지금도 가끔씩 여수 이야기가 나오면 그때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 여행에서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아홉 시 반'이라는 소주였는데 그 독특한 이름을 두고 아내와 한참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때 함께 먹었던 생선이 바로'군평선이'였습니다. 우리 동네 경상도에서는 새서방고기라고 불리기도 합니다.(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어른들의 말로는 너무 맛있어서 새로 생긴 서방한테 몰래 주는 생선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알게 된 것은 깨돔(군평서니)과 이순신 장군과 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습니다. 생선과 우리나라 역사의 한 핵을 만드신 존경의 위인 이순신장군, 사실 이 두 이름 사이에는 흥미로운 전설과 역사, 그리고 지역 문화가 숨어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바다의 음식과 위인의 만남을 함께 느껴보세요.
🐠 군평선이란? 이름조차 생소한 바다의 별미
군평서니는 깨돔 또는 별돔이라 불리는 생선과 동일하거나 매우 유사한 어종으로, 주로 제주도와 남해 연안에서 서식합니다. 외형은 타원형의 회갈색 몸체에 흰 점무늬가 흩어져 있고, 평균 30~50cm 정도의 중형 어종입니다. 군평서니라는 이름은 지역 방언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며,‘무리를 지어 다니는 생선’ + ‘무늬가 평평하게 펼쳐짐’의 의미가 합쳐졌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 생선은 주로 소금구이, 조림, 탕 등으로 조리되며, 기름진 맛과 탄력 있는 살점 덕분에 제주도에서는 고급 생선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 전설 속의 연결 – 이순신 장군이 반한 생선?
지역 전승에 따르면, 군평선이라는 이름을 이순신 장군이 붙였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남해 연안에서 전투 중에 먹었던 생선이 있었고, 그 생선의 맛과 고소함에 깊은 인상을 받아 이름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제주도와 전라남도 일대에 퍼져 있습니다. 이 전설은 공식 기록으로 남아 있진 않지만, 연합뉴스 및 여러 지역 어촌 마을의 입소문을 통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군(軍, 장군)" + "평선이(생선 이름 또는 생김새를 뜻하는 방언)"의 조합이라는 해석도 이 전설과 맞아떨어지죠.
실제로 제주나 여수, 통영 일대의 어르신들 중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드시고 감탄했던 생선이 바로 군평서니”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는 단지 흥미로운 설화를 넘어서, 지역 생선에 대한 자부심과 역사성을 부여하는 문화적 요소로 작용합니다.(그런데 또 다른 이야기도 있습니다. 오랜 전쟁통에 먹을 것이 없었는데 이름 없는 생소한 고기를 먹고 너무 맛있어서 이순신장군이 군에서 먹었다고 해서 장군께서 직접 군평선이로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군평선이의 영양 정보와 효능 보겠습니다.
군평서니는 보기보다 영양가가 매우 높은 생선입니다. 특히 지방 함량이 높고, 고단백 저탄수화물 생선이라 건강한 지방 공급원으로도 각광받습니다.(돔 종류라고 하면 대부분 크기가 큰 반면에, 깨돔은 크기가 조금 작은 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먹어보면 깨가 쏟아질 만큼 정말 맛있습니다.)
- 단백질: 생선 중 상위권 수준에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 오메가-3 지방산: 고등어 못지않은 함량입니다.
- 미네랄/칼슘: 뼈째 먹는 조림 요리에 적합하지만 저는 구이로 강력 추천합니다.
- 비타민 A, D 함유
회보다는 구이나 조림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제주도에서는 겨울철 별미 생선으로 특히 사랑받습니다.
🍽️ 군평선이 요리법 – 전통과 풍미가 어우러진 구이
군평서니는 담백한 맛과 함께 기름이 고소하게 도는 생선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조리법은 소금구이입니다.
- 손질 후 내장 제거 합니다.( 껍질이 거칠어서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천일염을 표면에 골고루 바르고 약 20분간 숙성합니다.
- 달군 팬에 노릇하게 굽기 → 기름기가 서서히 배어 나오면서 고소한 향이 퍼져서 잃었든 입맛을 돋우게 합니다.
이 외에도 무와 함께 끓이는 군평서니 무조림은 살이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해 밥도둑 메뉴로 알려줘 있습니다.
특히 제주에서는 군평선이를 먹고 나면 “담백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맛”이라며 극찬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 바다와 위인, 그리고 지역의 자부심
군평서니 에 얽힌 전설은 단순한 생선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순신 장군이 등장하면서 생선은 문화가 되고,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이런 전승은 우리가 바다에서 얻는 먹거리에 대해 더 깊은 존중과 애정을 갖게 해주는 요소입니다. 군평선이라는 이름에는 단순한 맛의 가치 외에도 역사적 인물의 상징성과 지역 문화의 자긍심이 담겨 있는 셈이죠. 또한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지역 고유의 생선을 또 다른 의미로 즐긴다면, 또 단순한 음식을 넘어 작은 것 하나라도 새로운 동기부여를 한다면, 필자의 생각으로 또 다른 새로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마무리 – 수산물과 역사의 만남을 콘텐츠로
군평서니는 단순히 ‘맛있는 생선’이 아닙니다. 그 속에는 바다의 역사, 사람들의 삶, 전설과 문화가 함께 녹아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감탄했다는 전설, 남해안과 제주에서 이어지는 어민들의 이야기, 영양과 풍미를 고루 갖춘 수산물이라는 특징을 가진 군평선이 맛도 맛이지만 뭔가 모르게 우리에게 새로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